기사 메일전송
이재명‧트럼프 경주 회담…한미동맹 ‘미래형 협력’으로 격상
  • 송호영 기자
  • 등록 2025-10-30 09:00:18

기사수정
  • 이재명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과 87분간 오찬 회담…동맹 현대화·조선 협력 논의
  • 한미, 핵추진잠수함·조선 협력 협의체 출범 합의…북핵 대응·평화 프로세스 재가동 논의
  • 트럼프 “이재명 대통령 다시 백악관 초청하고 싶다”…우의·신뢰 재확인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주에서 열린 오찬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의 현대화, 한반도 평화, 조선산업 협력 등 포괄적 의제를 논의하며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 실질 동맹’으로 한 단계 격상시켰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명록 작성 모습을 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오후 경주박물관에서 국빈 방한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영접하고, 방명록 서명과 공식 환영식, 무궁화대훈장 서훈, 선물 증정 등 국빈 예우 절차를 진행했다. 이후 양 정상은 87분간 오찬 회담을 갖고 동맹 현대화와 한반도 정세, 조선 제조업 협력 등 폭넓은 현안을 논의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번 회담은 신정부 출범 후 5개월 만에 한미 정상 상호 방문이 완성된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방명록에 ‘아! 위대한 정상회담의 아름다운 시작’이라고 남긴 것처럼 회담 분위기는 매우 우호적이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워싱턴 회담에 이어 두 달 만에 다시 만났다. 위 실장은 “두 정상은 변함없는 개인적 우의와 신뢰를 재확인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하라’는 말을 할 정도로 친근함을 보였다”고 전했다.

 

양 정상은 먼저 한미동맹의 현대화 방안을 중심으로 전략적 현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급변하는 역내 안보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비 증대와 함께 핵추진잠수함 등 첨단 재래식 전력 도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자주국방 역량 강화를 통해 미국의 부담을 덜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잠 건조 등 안보 여건 변화를 고려할 때 한국이 핵추진잠수함 능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공감하며 후속 협의를 제안했다.

 

한반도 평화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두 정상은 8월 워싱턴 회담에서 합의한 ‘피스메이커-페이스메이커’ 역할 분담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중단 축소, 폐기를 통한 비핵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위협이 심화된 만큼 억지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를 언급하며 “김 위원장이 원한다면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번 방한 중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은 낮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대화 의지를 보인 만큼 향후 정상 간 소통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산업 협력 분야에서는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과 조선 기술이 논의 중심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선박 및 잠수함 건조 역량이 미국 방위산업 현대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하며 조선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이에 양 정상은 양국 NSC 및 외교 당국 간 ‘조선 협력 협의체’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또 원자력 협력 문제를 제기하며 평화적 우라늄 농축과 핵연료 재처리 분야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우리 핵연료의 상당 부분이 러시아에 의존돼 있고, 폐기물 처리 문제가 시급한 만큼 관련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공감하며 “양국이 원자력 등 핵심 전략산업에서 협력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답했다.

 

위성락 실장은 “이번 회담은 한미동맹을 미래 세대의 삶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미래형 동맹’으로 격상시킨 역사적 전환점”이라며 “두 정상 간 신뢰를 토대로 안보·경제·산업 전반에서 협력의 지평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을 다시 백악관으로 초청하고 싶다”고 밝혔고, 이 대통령은 이에 사의를 표하며 상호 편리한 시기를 협의하기로 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속보] 북한 귀순병사 추적조와 총격전 발생, 귀순자 강제북송 준비 정황 포착 지난 20일 육군 25사단 DMZ에서 군사분계선을 남하해 귀순하는 북한병사를 북한 인민군 추적조들이 남하하면서, 25사단 초소병사들과 총격전이 발생했다.정부는 보도를 통제하고 있으며, 북송을 준비중이라는 정황이 포착되었다.부산 APEC을 앞두고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의 만남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정부는 은폐를 한..
  2.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오늘(10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중국인 3대 쇼핑 방지 3법 당론으로 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오늘(10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중국인 3대 쇼핑 방지 3법 당론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외국인, 특히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의료·선거·부동산 분야의 제도적 허점을 지적하며 “이 나라는 불공정하다”는 국민들의 불만을 대변했다. 김 의원은 이를 &l...
  3. 한국인 납치 급증…“국민이 범죄조직의 상품으로 팔려가고 있다” 캄보디아 등 동남아에서 한국인 납치·감금 피해가 급증하며 조직적 인신매매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현지 경찰의 부패와 대사관의 미흡한 영사 조력으로 피해자들이 다시 범죄조직에 팔리는 사례까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이 문제를 국가 안보 사안으로 인식하고 TF 구성 등 전면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4. 쌍10절의 의미와 중국의 대만 공산화 전략, 그리고 한국 안보에 드리울 그림자 매년 10월 10일은 쌍10절로, 대만(중화민국)이 국가 건립의 출발점으로 삼는 중요한 국경일이다. 이 날은 1911년 신해혁명 발발을 기념하는 날로, 대만 정부는 이를 ‘국경절’로 지정해 대규모 기념식을 거행한다. 군사 퍼레이드, 국기 게양식, 외교 사절 초청 등은 단순한 축하행사 이상의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 중화인민공화국...
  5. 인천시, 친환경 바이오산업 규제개선에 앞장서다.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는 친환경 바이오산업 육성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바이오플라스틱 지원센터 구축사업’ 지원 과제 가운데 2건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연구개발특구 신기술 실증특례에 최종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이번 실증특례는 현행 폐기물관리법상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폐기물 분류가 불명확해...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