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어린이 대상 납치·유괴 시도가 이어지며 학부모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나서 ‘초등안심벨’ 전 학년 확대 보급을 추진하고 나섰다.
오 시장은 지난달 12일, 광진구 자양동 양남초등학교를 방문해 안심벨 시연 현장을 참관하고, 학교 관계자 및 학부모들과 등하굣길 안전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학교장, 학부모, 학교보안관, 아동안전지킴이, 학교전담경찰관(SPO) 등 10여 명이 함께 자리했다.
오세훈 시장, 직접 시연하며 어린이에게 당부
오 시장은 1학년 교실을 찾아 어린이들에게 직접 안심벨 사용법을 시연하며 “등하굣길에 조금이라도 무섭거나 이상한 느낌이 들면 주저하지 말고 바로 누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스스로 위험을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서울시는 모든 초등학생이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기존 1~2학년에게만 지급하던 ‘초등안심벨’을 **2026년부터 전 학년(약 36만 명)**으로 확대 보급할 예정이다. 이 기기는 버튼을 누르면 100데시벨 이상의 경고음이 울려 주변의 즉각적인 주의를 끌 수 있다.
최근 전국적으로 아동 유괴·납치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학부모 사이에서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올해 1~8월 전국에서 발생한 약취·유인·유괴 및 미수 사건은 319건, 하루 평균 1.3건꼴이다.
피해자의 77.9%가 미성년자, 특히 초등학생 연령대 피해가 집중됐다.
서울 서대문구에서는 초등학생 3명을 유괴하려다 미수에 그친 20대 남성이 체포됐으며,
경기 광명에서도 귀가 중이던 8세 아동을 납치하려던 사건이 발생했다.
이처럼 어린이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 속에, 오 시장이 현장에 직접 나서며 안전 강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간담회에서 한 학부모는 “최근 뉴스 때문에 불안했는데, 시가 고학년까지 안심벨을 확대 지원한다고 해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세훈 시장은 “며칠 새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사회 전체가 경각심을 갖는 계기로 삼고, 서울시가 앞장서서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경찰·교육청·지역사회가 협력해 통학로를 더 안전하게 만들고,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안심벨 확대 외에도 학교 주변 순찰 강화, CCTV 확충, 주민 참여형 안전지킴이 확대,
야간 조명 개선 등 다각적인 ‘통학로 안전 패키지’를 추진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단순한 보급사업이 아니라, 서울 전역의 어린이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단순한 보급사업이 아니라, 서울 전역의 어린이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첫걸음”이라고 밝혔다.